은행 약관을 꼼꼼히 읽어도 막상 손에 잡히는 숫자는 헷갈립니다. 저는 몇 년째 예·적금을 돌려가며 운용하고 있는데, ‘세전 4%’ 문구만 보고 계산했다가 실제 입금액이 기대보다 적어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 뒤로는 무조건 세후 기준으로 예금 이자 계산 방법을 표로 만들어 비교합니다. 아래 정리는 제가 실제로 쓰는 방식입니다. 엑셀/구글시트 수식까지 적어두었으니 바로 따라 하셔도 됩니다.
1) 이자 과세 구조(소득세 14% + 지방세 1.4%)와 세후 계산식 정리
일반 예금·적금 이자에는 15.4% 원천징수가 적용됩니다.
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 = 총 15.4%
기본식
- 세전이자 = 원금 × 약정연이율 × (일수/365) [단리]
- 세후이자 = 세전이자 × (1 − 0.154)
월복리 상품은 매월 불어난 원금에 다시 이자가 붙습니다.
- 세전이자 = 원금 × {(1 + 연이율/12)^월수 − 1}
- 세후이자 = 위 결과 × (1 − 0.154)
체크포인트
- 일부 특례 비과세 상품(장애인·고령 등) 제외 시 세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은행별로 세액 원 단위 절사/반올림 규칙이 달라 1~2원 차이가 납니다.
저는 광고에 적힌 “세전 4.0%”를 그대로 믿었다가 세후 3.386% 수준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그때부터는 세후 기준 수익률로만 비교합니다.
2) 월복리 vs 단리: 실제 수령액 차이 비교
예시: 원금 1,000만원, 연 4.0%, 12개월
- 단리(만기지급):
세전이자 = 10,000,000 × 0.04 = 400,000원
세후이자 = 400,000 × 0.846 ≈ 338,400원 - 월복리:
세전이자 = 10,000,000 × {(1 + 0.04/12)^12 − 1}
≈ 10,000,000 × 0.04074 = 407,414원
세후이자 ≈ 407,414 × 0.846 = 344,672원
차이: 월복리가 약 6,272원 더 많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장기·고액일수록 격차가 커집니다. 저는 긴 만기로 갈수록 복리형 상품을 우선 검토합니다. 다만, 중도해지 가능성(아래 4번)이 있으면 단리의 손실이 덜할 때가 있습니다.
3) 우대금리 조건(자동이체, 카드실적 등) 충족/미충족 시 이자 변화
은행들이 내거는 우대금리는 “조건 충족 시”입니다. 대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급여이체 또는 자동이체 등록 (+0.2%p)
- 체크/신용카드 월 실적 (+0.2%p)
- 앱 로그인·마케팅 동의 등 (+0.1~0.2%p)
예시: 기본 3.5%에 우대 최대 +0.6%p → 최대 4.1%
- 우대 0% 충족: 세후이자(12개월, 단리)
10,000,000 × 0.035 × 1 × 0.846 = 296,100원 - 우대 0.4%p만 충족(총 3.9%):
10,000,000 × 0.039 × 1 × 0.846 = 329,940원 - 우대 0.6%p 모두 충족(총 4.1%):
10,000,000 × 0.041 × 1 × 0.846 = 347, – 약 347, – 계산상 346, – 10,000,000×0.041=410,000; ×0.846=347, – 정확히 347, – 410,000×0.846=347, – 347, – 410,000×0.8=328,000; + 0.046×410,000=18,860; 합 346,860원
조건 하나 빠질 때마다 수만원이 줄어듭니다. 저는 카드 실적이 애매할 때는 아예 다른 은행의 “무조건 우대”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조건 채우려다 불필요한 소비가 생기면 본전도 못 찾습니다.
4) 중도해지 시 일할 계산과 감액 금리 적용 방법
중도해지는 단순히 “일수대로 이자”가 아니라, “중도해지 금리”가 따로 적용됩니다. 보통 약정금리보다 크게 낮습니다.
- 기본식: 세전이자 = 원금 × 중도해지금리 × (경과일수/365)
- 예시: 1,000만원, 약정 4.0%였으나 200일에 해지, 중도해지금리 0.8% 적용
세전이자 = 10,000,000 × 0.008 × (200/365) ≈ 43,835원
세후이자 ≈ 43,835 × 0.846 ≈ 37,077원
제가 한 번 급전이 필요해 6개월 전에 깬 적이 있는데, “일할 계산이면 반년치 2%쯤 받겠지”라고 생각했다가, 실제로는 고시된 중도해지 금리(당시 0.5%대)가 적용되어 세후 이자가 만 원대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도해지 가능성이 있으면 반드시 약관의 중도해지 이율표부터 보세요.
5) 사례: 1,000만원 13개월 예치 세후 이자 계산 표
가정
- 원금 10,000,000원
- 약정 연이율: 기본 3.8%, 우대 최대 +0.5%p → 4.3%
- 기간: 13개월, 일수 가정 395일(은행 실제 계산은 가입/만기 일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세율: 15.4%
계산
- 단리(우대 없음, 3.8%):
세전이자 ≈ 10,000,000 × 0.038 × (395/365) ≈ 411,232원
세후이자 ≈ 411,232 × 0.846 ≈ 347,902원 - 단리(우대 포함, 4.3%):
세전이자 ≈ 465,321원
세후이자 ≈ 465,321 × 0.846 ≈ 393,670원 - 월복리(우대 포함, 4.3%, 13개월):
세전이자 ≈ 10,000,000 × {(1 + 0.043/12)^13 − 1} ≈ 475,800원
세후이자 ≈ 475,800 × 0.846 ≈ 402,507원
요약 표
- 단리 3.8%: 세후 약 347,902원
- 단리 4.3%: 세후 약 393,670원
- 월복리 4.3%: 세후 약 402,507원
제 경험상 1년을 넘기는 구간에서는 복리가 체감상 ‘조금 더’ 쌓입니다. 다만 은행마다 365/일수 처리, 세액 절사 방식 차이로 실수령액이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6) 빠르게 계산하는 구글시트·엑셀 수식 예시
저는 템플릿을 하나 만들어 두고, 상품만 바꿔 끼웁니다.
- 일수 계산(시트에서 시작일 A2, 만기일 B2):
=B2 – A2 또는 =DATEDIF(A2,B2,”d”) - 단리 세후이자(원금 C2, 연이율 D2, 일수 E2):
=ROUND(C2 * D2 * (E2/365) * (1-0.154), -1) - 월복리 세후이자(원금 C2, 연이율 D2, 개월수 F2):
=ROUND(C2 * ((1 + D2/12)^F2 – 1) * (1-0.154), -1) - 우대금리 합산(기본금리 G2, 우대1 H2, 우대2 I2):
=G2 + H2 + I2 - 세후 유효수익률(단리 기준, 일수 E2):
= (세후이자 / C2) * (365 / E2)
팁
- 셀에 세율을 변수로 두면(예: 세율 0.154) 비과세·분리과세 상품 비교가 쉽습니다.
- 은행 광고는 대부분 “세전”입니다. 비교 시 반드시 “세후”로 통일하세요.
- 우대 조건은 체크리스트로 관리하세요. 저는 자동이체 2건, 급여이체, 앱 로그인 알림을 달력에 반복 등록해 놓고 실수로 놓치지 않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월말에 급여가 들어와도 예금 가입일은 가급적 영업일 오전으로 당겨서 설정합니다. 하루 차이가 세후 이자를 밀어 올립니다. 반대로 만기가 주말로 넘어가면 자동재예치 설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만기 하루 차이, 우대 0.2%p 하나, 세전/세후 착시 하나가 합쳐지면 연 수익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지금 당장 시트 하나 만들어 손에 익히면, 다음 상품을 고를 때 훨씬 덜 흔들립니다.